아래의 사례속 인물은 모두 익명이며, 이야기는 사실이다
미술은 정신병이 있는 소년이 현실로 돌아가도록 돕는다: 랜디(12세)
랜디는 바지를 변으로 더럽히는 유분증을 겪고 있는 소년이엇다.
여기서 유분증이란 신체적인 질환이 없음에도
4세 이상의 아이들이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질환이다.
랜디는 외면적으로는 현실과 교감하는 듯 보였지만 내면으로는 현실과 환상의 차이를 확신하여 구분 짖지 못했다.
7개월에 걸쳐 23번의 개인 미술치료 회기를 가졌다.
일곱 번째 회기에서 랜디는 평소에 늘 선택하던 물감으로 그리고 싶지 않다 하였고,
대신에 빨간 사인펜으로 ‘화성’이 있는 우주를 그렸다. 그리고 폭발한 별들이라고 설명하며 작고 노란 조각들과 ‘왕’과 ‘여왕’별자리를 설명하며 그렸다.
Judith A. Rubin(은)는 그 그림들을 이용하여 ‘우리들의 우주여행’이라는 책을 만들게 하였다.
랜디는 그 후로 다섯 회기 동안 우주에는 있는 화성인과 루빈을 시리즈로 그리면서 꾸준히 작업했다.
그 다음 네번의 회기 동안 그는 방향을 바꾸어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물감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회기가 거듭될 수록 랜디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를 놀렸는지 말하며, 환상적인 복수를 표현하는 ‘불타는 학교’를, 자신의 ‘적들’ 중 한 명을 그리기도 했고,
마지막엔 그의 산만하고 폭발하기 쉬운 증상을 표현하는 걸로 보이는 ‘화산’을 그렸다.
다음 회기에서는 그는 우주 그림책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친구라며 가리키며 책 표지를 만들었고, 거기에 ‘가장 최신의 우주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너’ ‘오랜 친구인 화성인’ ‘가장 최신 유행의 우주복을 입은 나(랜디)’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 다음 주에는 ‘만년설로 덮인 산’ 이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그렸다.
랜디는 마지막 다섯 번의 회기에서는 우주 시리즈와 비슷하면서도 더 땅으로 내려온 듯한 지구 시리즈에 열중했다. 랜디는 루빈과의 일종의 로맨틱한 관계를 원하는 그의 오이디푸스적 소원이 이런 덜 숨겨진 시리즈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이야기 속에서 화성인은 일찍이 없어 졌고, 그 책의 내용은 전 세계를 여행하는 그들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의 이집트 방문’에서 랜디는 ‘멋진 옷과 속이 들여다보이는 옷을 입은..., 그리고 멋진 머리 모양을 한’ 루빈을 그렸다.
그는 묻힌 보물을 파내어 찾은 보석을 나에게 주는 자신을 그렸다. ‘우리들의 스코틀랜드 여행’은 ‘네가 넘어지지 않도록’ 루빈의 허리띠를 잡고 있는 성인 이 된 랜디를 보여준다.
마지막 회기에는 랜디에게 자신의 그림을 차례대로 다시 보게 했으며 랜디는 잊고 있었던 그림들을 보고는 가끔 놀랐다.
자신이 숨겨둔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그림이 나타있다는게 보여서 놀랐던 것일까?
그 중 가장 잘 기억하고 좋아했던 그림들은 두 개의 시리즈였으며, 그가 가장 신중하게 그린 그림들이었다.
지구 시리즈 중에 맨 마지막 것은 필리핀의 절벽 끝에 서 있는 루빈을 그린 그림이었으며, 랜디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냈는데.
“풍요한 나라에 온 한 선원이 그 섬의 한 소녀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는데, 소녀가 뒤로 물러서다가 산 중턱으로 떨어졌고 그래서 전쟁이 일어났다. 섬의 여자들은 남자들과 싸우고, 남자들은 선원들과 싸우고, 선원들은 섬의 여자들과 싸웠다. 모든 사람이 서로 싸웠다!” 왜 섬의 소녀가 선원에게서 물러섰는지 물었을때 그는 “그녀에게 이미 남자 친구가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랜디는 자신의 상징적인 틀을 만든 두 개의 그림 시리즈 안에서 여성(엄마)치료사에 대한 자신의 호기심과 성적 공사를 탐색을 만족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서 그는 이른바 ‘오이디푸스적 갈등’을 해결하고 있었다.
즉, 엄마를 가지고 싶지만 아빠의 자리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쟁에서 패한 자기의 무기력한 분노가 배변장애의 원인이었다.
랜디는 치료 환경, 미술치료 그리고 개인 및 가족치료에서 만났던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패배’을 스스로 인정할수 있었다.
그는 청년으로 자라서 행정기관을 뽑는 선거에 출마하였고, 자신보다 나이 많은 후보자와 경쟁하여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며, 유권자들을 위하여 봉사를 했다고 한다.
랜디의 사례를 들었을때 이 분야의 전문인이 아닌 나는 마지막 회기까지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랜디가 자신만의 세상인 그림에 치료사 루빈을
이성으로 등장시켰을때부터 이다.
정서가 불안한 그가 치료사를 처음 만났을때
경계를 많이 했을 것같은데.
본인의 세계에 등장 시킬 만큼 치료사에게 믿음과 애정을 주기 시작한걸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때쯤에 그녀가 표현한
오이디푸스왕에 대해 궁금해졌다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바이의 왕이다.
테바이 왕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신탁을 받았고 그 때문에 세상에 나오자마자 산속에 버려졌다.
하지만 목동에게 발견되어 요행히 살아남았고 이웃나라의 왕자로 성장하여
결국 신탁의 예언대로 아버지를 죽이고 테바이의 왕위에 올라 어머니와 결혼하게 됐다는 이야기
이때서야 아차..싶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미술치료사인 루빈의 해석은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고.
루빈은 끝까지 치료사로써 아이에 관점에서 이해하고 치료하려는 마음에 충실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성은 곧 엄마로 표현 된다는 걸 왜 잊었을까.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는 무조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 하기 마련이다. 그 경우가 성인이 되서까지도 지속되는 경우도 본적있다.
패배는 어떤 경우에서도, 누가 되더라도 아프고, 그 절망감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가 않은데
하물며 어린 아이들이 가질 그 패배감은 스스로 이겨내기란 어렵고 반드시 거쳐야할 시련이다.
루빈과 가족들,그리고 정신과 의사는 랜디가 그 좌절감과 패배감을 인정하고 극복하도록 앞으로도 스스로 이길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