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그림의 발달적 특징은 이들의 사고발달 단계가 어떠한 가를 고려해 볼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여기서는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의 특징에 맞추어 각 단계별 그림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단계: 무질서한 낙서 시기
약 18개월~3개월에 이르는 시기로 피아제의 감각운동단계와 전조작기의 과도기에 해당한다.
<발달적 특징>
- 시각운동협응력이 향상됨, 목표지향적이고 의도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 말을 하기 시작.
- 주변환경에서 본 것을 형태나 색채, 크기를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림의 특징>
- 본격적인 낙서가 시작됨.(끄적거림, 의미부여, 그림의 즐거움)
- 18개월~2세 정도는 그저 손이 움직이는 대로 아무런 질서가 없는 낙서를 하는 정도이지만 점차 손의 움직임과 그 결과로 나타는 낙서의 인과관계를 인식하게 되면서 손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그림 그리기를 즐기게 된다.
- 이 시기의 그림은 아동이 종이 위에 선과 형태를 통해 주변 환경의 사물들을 표상하고자 하는 ‘개념’에 대한 자각이 초보적 형태로 표현된 것으로,
낙서는 아동이 자기를 표현하는 능력이 한창 발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단계: 기본적인 사물의 형태가 갖추어지는 시기
3~4세 무렵으로, 피아제의 전조작기 초기에 해당한다.
<발달적 특징>
- 자기 중심적 사고
- 사건의 인과관계에 대한 주관적 해석
- 상징적 놀이가 확연하게 드러남(엄마놀이, 역활놀이)
- 형태, 색깔, 크기를 통해 자기 자신과 세상을 더 잘 분류 할 수 있게 된다.
<그림의 특징>
- 여전히 낙서 수준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추어지기 시작한다.
- 아동 스스로 무엇을 그린 것인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 아동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아동자신이 그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가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동의 설명을 귀담아 듣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 사람을 그릴 수 있고 내적 도식이 형성되는 시기
4~6세경으로, 피아제의 전조작기 후기에 해당한다.
<발달적 특징>
- 분류, 관계, 수, 공간 등 사물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는 시기
- 그러나 주변환경에 대한 지각은 자기중심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림의 특징>
- 초보적인 형태의 사람을 그리기 시작하고 그림에 색깔을 사용하게 된다.
- 초반에는 형상을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나타내며, 무엇을 그리든 비슷한 형태로 그림을 그림.(예- 막대기형 사람)
- 후반부인 6세경에 이르면 점차 분화된 그림을 나타낸다(예- 사람의 신체부위의 묘사가 세분화되고 정교화된다.)
- 사물에 대한 내적 도식을 발전시켜 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특징에 주의를 기울이나 색깔, 형태 등의 특징에 있어 사물에 맞게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주관에 의해 선택하는 수준.
따서 아동이 갖는 주관적 의미가 무엇인지 판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이때가 가장 자유롭고 예술적 그림이 나오는 시기이다.)
4단계: 시각적 도식의 발달 시기
6~9세경으로 피아제의 전조작기와 구체적 조작기의 과도기에 해당한다.
<발달적 특징>
- 보존과 무게에 대한 개념을 이해.
- 항목들을 순서대로 배열하고 개념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다.
- 사물들 상호간의 관련성을 생각하고, 이를 머릿속으로 표상할 수 있다.
<그림의 특징>
- 미술적 표현능력이 급격히 발달되는 시기
- 사람, 동물, 짐, 나무 등 여러 사물에 대한 시각적 상징과 사실적 도식이 보다 정교하게 발달하여 이를 토대로 사실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도식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하늘은 파랑, 태양은 노랑, 물을 하늘색)
- 깊이 표상이 가능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사물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
- 투시도, 과장된 크기(자기중성이 조금은 남아있음), 연속된 동작의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보인다.
5단계: 현실주의 시기
9~12세경에 해당하는 시기로 피아제의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한다.
<발달적 특징>
-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지각한 바를 표상하고 표현하는 방법이 더욱 정교하고 세련되어 짐
-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 대인관계, 상호의존성에 대한 이해가능
- 대인관계를 비롯한 다방면에서의 문제해결능력 갖춤.
<그림의 특징>
- 도식적 표상, 전형적인 모습에 의존한 그림에서 벗어나 사물의 구체적인 모습을 묘사하고자 하는 시도
- 원근감, 정교한 색채와 형태 표현을 위한 시도.
- 관습적이고 정확한 그림이 잘 그리는 그림이라 생각하는 시기.(또한 그림 발달이 멈추는 시기이며 그림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기도 한다.)
- 이 시기 아동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칭찬이나 주목받을 일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회화능력의 발달이 이 단계에서 멈추어 진다.
6단계: 청소년기
13세 이후의 시기로 본격적인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한다.
<발달적 특징>
- 본격적인 청소년기 사고 특징을 보임(자기중심성 등장, 개인적우호)
<그림의 특징>
- 청소년기는 회화능력에 안정된 수준을 보임.
- 깊이나 원근감을 표현, 세부적 묘사의 정확성, 추상적 이미지를 구성하는 능력 생성.
- 그림을 통해 철학이나 가치관, 의도된 상징성, 자기표현 가능함(그림에 대한 분류가 정확해짐)